소식/알림

카쎌 그림형제

카셀 | 2007.07.30 00:33 | hit. 15978
프랑크푸르트에서 20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근교 도시이자 마인 강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하나우가 바로 이 동화 가도의 출발점. 이곳은 무엇보다 이 동화 가도를 탄생시킨 그림 형제의 탄생지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1785년과 86년에 태어난 그림 형제의 생가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실되어 버리고 그 자리엔 기념비만 남아 있어 사실 동화 가도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의 기운을 빠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첫 여행지로 삼는 이유는 바로 이곳, 시청사 앞에 마련된 마르크트 광장에 그림 형제의 동상이 서 있기 때문이다. 한 명은 책을 넘기고 다른 한 명은 옆에 서서 그 책을 들여다보는 그림 형제의 동상은 그들이 얼마나 어린 아들을 위해 동화를 모으느라 고심을 했고 그런 노력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는지 단적으로 느낄 수 있어 한번쯤 그 동상을 보고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게다가 동상 앞에는 동화 가도의 출발점을 나타내는 표시도 되어 있어 동화 가도 여행자들의 의욕을 북돋아준다. 그렇다고 하나우는 동상 하나 달랑 보고 넘어 가는냐? 그건 아니다. 하나우를 방문한 요일이 목요일 이라면 독일에서 흔히 만나기는 어려운 벼룩 시장을 볼 수 있어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된다. 그림 형제의 동상이 서 있는 시청 앞 마르크트 광장(Markt Square)에서 매주 목요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리는 벼룩 시장은 프로(?) 상인과 아마추어 상인 아무나 나와 물건을 팔 수 있는데 40여개의 천막이 넓은 광장을 가득 메우면서 선 이 시장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아하! 벼룩 시장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소중하게 모은 우표나 동전을 파는 사람들부터 독일의 명물이라고 하는 뚜껑 달린 맥주잔을 팔기도 하고 귀퉁이 깨진 화장실 변기 뚜껑부터 한 10년을 입었을 속옷, 지금은 보기도 힘든 레코드 LP 판, 아기들이 한참 을 가지고 놀았을 때묻은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벼룩 시장, 그 자체이다. 흥정하는 것도 상점에서 사는 것과는 달리 무조건 깎고 보는 재미도 있고 가끔은 넉넉한 웃음과 부담스럽지 않은 수다를 떨면서 장사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막연하게 `독일인들은 냉정하고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감정이 잘못 됐음을 느낀다. 그렇게 한참을 기웃기웃 돌아다니다 다리도 지치고 눈도 아프면 광장 한 쪽에 마련된 음식 장터에서 독일식 소시지에 맥주 한잔 들이키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북돋아 준다. 이외에도 시청 뒤로는 그림 형제의 고향답게 동화를 소재로 만든 크고 작은 분수가 마련되어 있기도 해 아기자기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시내를 다 돌아보았다면 이제 갈 곳은 필립슐뢰 궁전. 서울이 작은 동 정도의 크기 만한 도시에 불과하지만 사실 이곳은 물 좋은 온천이 흘러 나와 역사 독일 왕들이 역대로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온천물은 고갈되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그런 까닭에 이곳에는 왕족들이 온천을 즐기기 위해 지은 필립슐뢰 궁전(Schloss Philippsr he)이 있는데 절제되면서도 화려함을 갖춘 바로크 양식이 돋보이는 까닭에 사람으로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게 한다. 실제로 안으로 들어서면 지금은 하나우를 중심으로 한 지역 역사와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된 역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시대의 동전들과 여러 기법이 사용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물관을 한바퀴 쑥 돌아보면서 중세 독일 지방의 여러 풍물을 익혔다면 본격적인 동화 가도를 향해 북쪽으로 출발!
하나우 관광 안내소 TEL: 0 61 81-25 24 00


하나우를 떠나 처음 갈 도시는 바로 마르부르그. 프랑크푸르트로부터 북쪽으로 9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이 도시는 그림 형제가 대학을 다닌 도시로 알려져 있다. 물론 현재도 대학 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 세워진 필립스 대학(Phillips University)이 유럽의 첫 번째 프로테스탄트 대학이었을 만큼 유서가 깊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엘리자베트 교회(Elisabethkirche)는 1235년에 지어지기 시작해 1283년에 완공된 독일 최초의 고딕 양식 교회인지라 초기 형태의 고딕 양식이 어떤지 유추해 볼 수 있어 좋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면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왕좌에 오른 엘리자베트 헝가리 여왕에게 바친 황금 관이 있는데 그 장식 역시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교회 종탑을 개방하고 있는데 입장료는 3 마르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리고 일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 개방한다.) 하지만 마르부르그의 진짜 매력은 교회 앞쪽으로 솟은 언덕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학촌(Altstadt)에 있다. 이곳 언덕의 중턱쯤 오르면 마르크트 광장이 나오는데 그 곳에 1512년에 지어진 시청사가 있다. 한시간마다 종을 치는 시계가 볼거리인 시청사는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건물 외벽의 장식들이 붙어 있어 건물을 요모조모 뜯어보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볼거리가 된다. 게다가 매주 토요일에는 이곳의 대학생들도 참여하는 벼룩 시장이 마르크트 광장에서 펼쳐져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르크트 광장을 중심으로는 언덕 위로 계속 오르는 길과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돌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세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길들이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늘어선 집들은 학생들의 하숙집의 역할을 하고 있어 자전거를 몰고 집으로 들어서거나 때로는 한아름 책을 들고 집을 나서는 학생들의 모습하며 길거리 카페에 앉아 자유분방하게 교수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흔히 만날 수 있어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중세 시대 대학가로 들어간 느낌을 받곤 한다. 넝쿨 담장을 이룬 집을 지나고 고개 숙이고 간신히 어깨 부비며 지나치는 골목을 지나 다시 언덕을 오르면 대궁전(Landgrafenschloss)이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를 포함한 헤센 지방을 통치하던 군주가 살던 성이 자 프레테스탄트의 열풍이 독일 감싸 앉을 즈음 자신들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마르부르그 회담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궁전은 이제 지역 역사 박물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방문하기도 하지만 이곳에 올라야 할 진짜 이유는 시원스레 열린 풍광대문이다. 발 아래로 란 강(Lahn River)을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뉘어진 마르부르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뉘엿뉘엿 석양이 지기 시작하면서 좀 전에 스쳐 지나 온 오밀조밀한 중세의 거리에 하나, 둘 불 껴지는 평화로운 전경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을 초월하는 여행 중임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이곳에서 그림 형제도 많은 생각들을 했으리라. 저 어둠 뒤쪽에 숨은 전설과 민화, 설화들이 가진 신비로움과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상상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했겠지. 사실 그림 형제가 동화를 수집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동기는 마르부르그 대학의 역사법학과 교수인 사비니 교수의 강의를 듣고 난 후로부터라고 한다.
마르부르그 관광 안내소 TEL: 0 64 21-9 91 20


하나우와 마르부르그가 그림 형제의 고향과 그들이 거쳐간 도시라면 카셀은 이 동화 가도의 수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림 형제의 발자취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실제로 동화 가도를 총괄하는 동화가도 연합회 사무실이 이곳에 있다. 자세한 문의 TEL: 0561-787 8001) 이곳에서 그들은 30년간 살면서 본격적으로 카셀을 중심으로 한 여러 고장의 전설과 민화, 설화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2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아이들을 위한 가정 동화집`이라는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런 까닭에 카셀에 도착하면 그림 형제가 기거하면서 책을 만드는 작업을 했던 곳인 그림 형제 박물관을 제일 먼저 방문해 보자. 상상하던 것보다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지만 시가 중심부에 위치한 그림 광장 옆에 위치한 이곳을 방문하면 무엇보다 그들이 동화를 수집, 기록하면서 책을 만들었던 흔적을 원본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꼼꼼하게 적은 노트며 펜 그리고 그림 형제의 초상화, 조각상들을 알차게 전시해 놓고 있어 그림 형제의 당시 작업을 상상해 보기에 어렵지 않다.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럼 이것으로 카셀은 끝? 아니다. 비록 그림 형제와는 상관은 없지만 기왕 카셀을 들린 사람이라면 반드시 놓쳐서는 안될 곳이 있다. 빌헬름쇠헤 공원(Wilhelmsh he). 카셀 시내로부터 7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카이저 빌헬름 2세가 1786년부터 1798년까지 거주하던 성으로 현재는 국립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멀리서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성과 공원 전체를 감싸 앉고 있기 때문이다. 빌헬름 2세의 성이었던 빌헬름 성부터 그 뒤 600미터 높이의 산 위에 위치한 헤라클레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연결한 공원 산책로는 3-4 킬로미터 전방에서도 보이는데 그 규모가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 처음 보는 순간, 그저 입이 쩌억 벌어질 따름이다. 빌헬름 성을 지나 산 위에 위치한 헤라클레스까지는 걸어 올라가거나 혹은 차로도 갈 수 있는데 기묘하게 설계된 모습은 물론 우직하게 바위로 지어진 폼이 18세기 당시 이 지역의 왕권을 상징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 449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통로 역시 철저하게 계산된 설계 아래 지어진 길로 위에서 물을 흘리면 아래까지 장쾌한 분수 쇼가 연출된다고 한다. 그런 계단을 지나 헉헉거리는 숨을 몰아 쉬어 가며 헤라클레스 본성에 도착하면 내부에 아무 것도 없어 썰렁~. 하지만 발 아래로 카셀 시가지는 물론 저 멀리 평원까지도 내려다 보여 사람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제 갈 곳은 헤라클레스에서 내려다보면 빌헬름 성 오른쪽에 위치한 뤼벤부르그 성(Schloss L wenburg). 중세 풍의 스코틀랜드 성을 본따 1801년에 만들었다는 이 성은 멀리서 보기와는 달리 평지에 작은 규모로 지어진 탓에 성이라 하기엔 별볼일 없어 보인다. 게다가 안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은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관광객들만이 출입이 가능하단다. 성 내부에는 중세 기사들의 갑옷이나 장비, 무기 따위들이 전시된 박물관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개별 여행자라면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평지에 우뚝 선 뤼벤부르그 성을 뒤로하고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중세 기분 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카셀 관광 안내소 TEL: 0561-3 40 54, 70 77 07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이전글'14-예고, 음대 합격생관리자2014.12.10 14:29
▼ 다음글카셀도큐멘타_바젤_베니스카셀2007.07.30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