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You First 지에서

카셀 | 2007.07.07 20:08 | hit. 12345



>> Collector




가느다란 현의 떨림은 곧 속을 비운 나무통의 울림으로 전환된다.
현악기의 매력은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그 맑은 공명음에서 연유하게 마련.
그것이 송형익 씨가 현악기를 수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고우정·사진|이규열


형익 씨의 집에서는 사람보다 악기가 더 우선이다. 추운 겨울에도 실내 온도를 크게 높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거실 곳곳에 놓인 가습기 3대 역시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운 기타, 비파, 만돌린, 하프 등의 현악기들을 위해서다. 악기들이 대부분 나무를 재료로 한 것이라서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타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송형익 씨가 현악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부터다. 자신이 기타를 연주하다 보니 자연스레 악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던 것. 1985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 이후 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한 악기가 100여 점을 넘어선다. 이미 전시회를 몇 차례 가진 바 있는 그는 자신의 수집품들로 현악기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
유서 깊은 악기들을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음에 쏙 드는 악기를 만나기도 어렵지만, 그런 악기를 발견한다 해도 만만치 않은 고가의 가격이 언제나 문제였다. 이탈리아 여행 중 200년쯤 된 독일제 명품 기타를 사느라 여행 경비를 몽땅 써버리고 거리의 악사 노릇을 해 겨우 돌아올 차비를 마련했던 일화는 콜렉팅의 어려움을 대변해준다.




두 딸을 키우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보니 현실적인 갈등도 많았을 터인데, 그의 악기 수집에 대한 열정은 음악에 대한 열정에 다름아니다. 그의 아내가 남편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자신의 뒤를이어 기타를 전공한 두 딸(송시예·송나예)과 함께하는‘송 트리오’, 그에게 기타를 배우는 30~40명의 제자들로 구성된‘카쎌 청소년 기타 앙상블’. 그가 이끄는 연주 모임의 동력 역시 이러한 그의 열정에서 비롯된 바, 가끔 이 수집벽이 없었다면 보다 편안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송형익 씨에게 현악기 수집은 이미 취미를 넘어 삶의 근간을 이룬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공명음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현악기. 팽팽하게 당겨진 현의 파르르한 긴장감 속에서 송형익 씨가 조율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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